개꿈 일상

일이 음력 새해이니 오늘은 작년의 마지막 날이군. 그 마지막 날을 기념이라도 하듯이 개꿈을 꾸었다. 내가 무려 개 농장을 가게 된 것!
예전에 나와 함께 했던 해피가 나왔는데 ( 흰 개인데 꿈에서는 갈색이었음. ) 꿈에서 해피는 '새'로 변신하는 능력을 가진 개였다. 어느날 '새'로 변신한 해피에게 목줄을 해 준 뒤 함께 외출했는데 목줄을 답답해하는 것 같아 풀어주었다. '새'해피는 내 곁을 머물면서 날아다니다 나도 모르게 개로 다시 변신. 쫄래쫄래 쫓아오며 이곳 저곳 기웃거렸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다.
없어진 해피를 찾아 동네를 돌아다니다 어느 문을 열었는데, 문 밖에는 뉴질랜드 초원같은 시원한 잔디밭과 나무들이 펼쳐졌다. 그리고 중간 중간 쳐진 울타리 안에 송아지만한 개들을 키우는 개 농장이 여럿 있었다. 꿈 속에서 개들을 수십마리 본 것 같아. --;; 그 개들 중 큰 흰 개들이 내 옆에 있었고, 타조처럼 목이 길고 넙적한 입을 가진 어떤 흰 괴물이 내 손등을 혀로 핥았다. 으..... 거의 압착 수준으로 쩍 붙이고 있어서 가까스로 떼어냈을 때는 손등 위가 빨겠다. 꿈이 깰 때까지 해피는 돌아오지 않았고 뉴질랜드 초원같은 그곳은 햇빛이 눈부셨다.




작은 결심 일상

해는 실천 가능한 소소한 것을 하나 결심했다.
외출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입었던 옷들을 깨끗하게 정리할 것. 바닥에 막 팽개치지 말고 옷걸이에 걸고 잘 접어 제 자리에 놓을 것.
이렇게 생각하게 된건 어느날 방을 봤더니 심난한거지. 행거와 바닥에는 옷이 쌓여있고 장애물처럼 걸리적 거리는 물건들. 원인을 찾고 찾아 보니 집에 와서 아무렇게나 벗어두는 옷 때문에 점점 지저분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 벗어놓은 옷이 깨진 유리창이 되어 결국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는 거였지. 이 정도면 귀찮음을 조금은 잊고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결심한지 일주일 정도 됐는데 지금까지는 잘 지키고 있음. 어쩌다 한 번은 일부러라도 막 벗어서 방에 던져 놓고 바로 휴식 모드로 들어가곤 했는데, 만약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12시를 넘기지 말고 옷정리를 하자.
지킬 수 있다!




연극 '박수칠때 떠나라' 일상

2000년 LG 아트센터 개관작이었던 연극이다. 후에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감독은 그 유명한 장진. 그 때 나는 이 연극을 봤다.
유명 여자 카피라이터가 변사체로 발견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언론이 만들어내는 추한 선정성에 대해 재밌고 감동적으로 보여준 연극이었다. 얼핏 보기에는 대중이나 언론이 좋아하는 살인 사건이었지만 진실은 진심으로 한 남자를 사랑한 여자가 그 남자가 죽자 깊은 슬픔으로 죽음을 택한 이야기였지. 진실은 참 단순한데 얼마든지 왜곡될 수 있으며 내가 보고 있는 세상도 필시 그럴 것임에 충격 받았고, 어떤 일을 대할 때 관점을 달리해서 입체적으로 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 점은 연극을 본지 12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많이 기억난다.

연극 자체도 재밌었지만 강하게 남는 배우는 주인공이었던 최민식이 아닌  마지막 임팩트가 엄청났던 벨보이 역의 '신하균'이다. 요즘 '브레인'으로 엄청 뜬.... 하지만 나에게는 그 때 무대 위에서 빙의 연기를 기가 막히게 했던 배우로서의 기억이 훨씬 강하다. 정말 귀신 들린 사람인 줄 알았다니까. 아마 그 죽은 여자가 누나였을거다. 그 혼이 빙의돼서 고통을 말하는데 관객인 나도 마음이 너무 아파서 폭풍 눈물을 흘렸었음. ㅠㅠ
'브레인'은 거의 보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신하균에 열광하는 이유는 충분히 알겠다. 좋은 배우여.

장진 감독 영화 데뷔작 '기막힌 사내들'에서는 웃긴 역이었지. 늘 자살에 실패하는 역. 서울시 행정에 항의하며 분신하려 하는데 뒤집어 쓴 기름이 불붙지 않는 기름이었고 알고보니 일산 주민. 우하하하하하. 그 영화도 무척 재미있었다. 손현주의 억울한 연기하며~




카페 뎀셀브즈 케익 + 커피 일상

너티 카라멜 + 오늘의 커피

타르트에는 견과류를 섞은 카라멜이 차있고 그 위는 초코케익이다.
매우 단 편이지만 커피와 함께 먹으니 맛있었다. 초코케익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금박에선 무슨 맛이날까 궁금했지만 단 것과 함께 먹었으니 무슨 맛이었는지 구별할 수 없습니다요.



생과일 타르트 + 아메리카노

딸기맛이 좋았다. 딸기, 크림, 화이트초코, 초코, 크림치즈(?)의 조합인데 맛이 없을 수가 없지.
이거 잘 팔리더라. 주문하는 사람들 족족 많이 사더라고.


분기별로 한 번씩 먹고 싶은 뎀셀브즈의 케익. 카페에서 커피나 케익 같은거 먹으며 시간 보내는 사람들을 한심하게 보는 시선이 있는데 난 가끔 그러고 앉아있으면 쉬는 것 같아서 좋더라. 멍때리고 있기도 하고 밀린 생각도 하고 음악도 듣고 졸기도 하고 책도 읽고.... 나한텐 사치와 같은 시간이지. 포화상태로 폭발 직전인 시내의 커피 전문점들 사이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가장 성공한 카페가 아닌가 싶다. 만석일 경우도 많고 (그래서 시끄러운게 단점. -_-;;) 케익도 잘 나가는 편이고. 씨네코아 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꽤 오래 운영되고 있다. 한해 한해 추억만 느는구나.


 

일상

울이라 얼마 전 압사할 만큼 무거울 이불을 덮고 자는데 바뀐 뒤로 꿈을 자주 꾼다. 그것도 아주 선명한 꿈. 어제는 스페인을 여행하는 꿈이었다. 스페인의 거리를 걷다가 가로수가 정말 멋진 길이 있어서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맥주도 한 잔 마시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소매치기 같은 위험한 사람도 만나고 웃긴건 친구들도 만났다. 친구들도 각자 여행을 왔는데 우연히 셋이 스페인의 한 도시에서 만나게 된 것. 둘 다 결혼한 친구라 혼자 여행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우리는 서로 많이 놀랐지. 하하하하. 어느 건물에 들어가서 밥을 먹고 그 옆 테이블에 영화 찍으러 온 이병헌을 보았다.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은데 그 즈음에서 깼다. 지금도 생각나는데 나무잎이 햇빛에 반짝이면서 흔들거리던 그 거리는 참 멋었어.

늘은 집이 나오는 꿈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집에서 생활하는 꿈. 이상한게 꿈에서 나오는 집은 내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 고, 대학 3학년때까지 살던 곳이다. 집 구조나 가구의 배치도 같고 집안의 온도 같은 것도 세심하게 그 때로 돌아가는 느낌. 그것이 아니면 지금까지 살아본 적 없는 아주 큰 집이거나. 암튼 옛날 집 꿈을 꾸면 가족들도 그 때로 돌아가는지 다들 지금보다 젊고 모든 구성원이 다 있기 때문에 꿈에서는 기쁘고 깨고 나면 슬프다. 오늘은 먹을 것이 집에 많아서 냉장고를 열면 커다란 피자가 두 판씩 들어있고 그런 사실에 행복해하는 꿈을 꾸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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